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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제 겨우 3살 난 딸아이 한명 키워 본 내가 뭘 알겠냐 마는 아이를 키우면서 드는 생각은 나 자신을 마주하고 있다는 느낌이다.
나의 분신, 내 유전자의 절반을 가지고 태어난 내 아이라서 더욱 그런지 모르겠지만 아이가 커가고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서 나를 보고 또 나머지 반쪽인 사람의 흔적이 보인다.
대분분의 아이를 키우기 힘들다고 느끼는 사람들은 아마 이 때쯤인 것 같다. 말을 하는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알 수 없는 떼를 쓰기도 하고 자기도 자신이 뭘 원하는지 모르고 악을 쓰기도 하고 안되면 땡깡을 부리기도 하고,,부모의 역할이 여기서부터 중요해지는 것 같다.
아이와의 생활에서 대부분을 다 받아 주고 있긴 하지만 그 안에서 나름의 규칙을 만들고 아이와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. 떼 쓰는 짓을 할 때는 무시하기도 하고 안된다고 단호하게 이야기 하기도 하고, 식사 시간을 지켜 주고, 먹을 것을 아무 때나 주지 않을 것, 야단칠 때는 낮고 단호한 목소리 톤으로, 아이를 존중해 주며 '안돼' 하는 것 등...부모도 함께 배움이 필요한 시기는 아기가 처음 생겼을 때보다 이 때가 더 많은 것 같다.
상호작용. 아이에게 자아가 생기면서 소통이 가능하다. 이보다 어릴 때는 무엇이 잘 못 된 행동인지 모르기 때문에 야단을 쳐도 그게 뭐야 하는 표정이라 야단 칠 필요가 없었지만 지금은 이해하고 눈치 보는 듯 하니 벌을 줘야지. 이런 타이밍을 잘 생각해서 아이를 대하는 것이 좋다. 아이의 행동이 때로는 밉고 나를 힘들게 해도 지금 내가 이렇게 행동하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이 미칠까? 라는 생각. 그것이 부모를 고민하게 하는 것이며 아이를 잘 키우는 길이다. 그래서 부모가 현명하고 영리해야만 하는 것이다.
나는 아이에게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열정을 쏟고 있지는 않다. 다만 지금의 시기는 보살핌과 놀아줌이 더 많이 필요함으로 내 시간의 대부분을 아이에게 포커스를 맞추고 있을 뿐이다. 시간이 지나 아이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많아지면 자연스레 내 시간도 많아 질 테지. 중요한 건 타이밍. 지금은 이렇게 해야 하는 타이밍. 이런 느낌이다.
아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에 대해 서로 대화를 많이 나눌 것을 권한다. 이 시점에서 시작하려 하면 벌써 깊은 갈등이 싹트고 있고 오해가 쌓여 가고 있는 중이라 대화가 잘 되지 않을 가능성이 많은 것 같다. 조금 더 일찍 많은 이야기를 나눠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. 아이가 없을 때라든지, 임신 중이라든지.
그렇지만...역설적으로 그들은 모른다. 아이를 안 키워 봤으니까. 그래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도 없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. 가상의 시뮬로 아이를 키우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..
실전 육아 시뮬레이션.
내 생각에.. 육아란 부모를 성장하게 하는 것. 육아란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나를 성장하게 하는 것. 그 것이다. 모든 문제의 포커스는 내 안에 있다. 나는 또다른 성장을 하고 있는 중일 것이다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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